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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설흔·박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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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digo_Pure 2017. 2.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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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설흔·박현찬 (예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하던 때에 '연암'이라는 말에 알라딘 책장에서 꺼내왔다. 학문에 있어서 읽기뿐만 아니라, 또한 읽기를 더 잘하기 위해 쓰기를 해보려고 했다. 연암 박지원, 내가 알고 있는 대문장가가 알려준다는 이 책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보통의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들과는 다르게 일단은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보통은 방법론적인 내용이 많았고 교과서 적인 내용으로 쓰여진 글쓰기 책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책은 연암이 제자 지문에게 글을 가르치는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연암은 지문이 틀에 박힌 과거시험에 얽매인 글쓰기가 아니라 진정 작가로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의 단계별 가르침이 독자에게도 글쓰기의 방법과 목적을 알게 한다.


 글쓰기의 방법은 3단계로 구분되어지는데 첫번째는 기존의 잘 쓰여진 글을 답습함으로 익히는 방법이다. 다음 단계를 기존의 틀을 깨고 자기만의 글쓰기 방법을 펼치는 것이다. 세번째는 기존의 방법과 자신만의 방법의 장단을 깨닫고 두 가지를 모두 접목하는 경지이다. 마지막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목적에 대해 말한다. 지문은 글을 쓸 때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모두 담아 쓰지 않는다면 헛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연암에게 받은 가르침이었다.

 이 책에서 연암을 꽤나 괴팍한 성격으로 묘사한다. 연암은 단순히 지문에게 답을 찾아오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르침의 전부이다. 마치 무협지에서 무술을 가르치는 스승과 같다. 그리고 저 위에 네 가지 항목이 큰 질문의 전부이고 그 답변을 찾아온 지문은 단순히 틀에 박힌 글쓴이가 아니라 진정한 문장가로 변화한다. 


 이 책에 나오는 지문에 대한 이야기는 글쓴이의 창작이다. 하지만 마지막 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연암의 글쓰기 이론과 실제 적용되어지는 측면은 대단했었다고 한다. 잘 설명되어진 연암의 글쓰기 논리를 제자에게 가르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니 독자에게 명쾌하게 전달되는 책이 완성되어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양의 가르침을 좋아한다. 현대의 교육방식이 아닌 옛날에 추상적인 질문과 그에 대해 고뇌하고 꾸준히 생각함으로 깨달아지는 자유로움에 엄청난 매력을 느낀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글쓰기 방법을 숙달하고 나의 글쓰기에 적용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성찰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나 많은 알림을 줬던 부분은 지문이 처음 연암의 제자가 되며 연암의 첫번째 숙제였던 '책을 천천히 읽어라'이다. 요즘은 읽을거리가 너무 풍부하고 빠르게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것이 사회 풍토가 되었다. 책을 항상 느리게 읽었지만, 이러한 경향으로 빠르게 책을 읽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책을 천천히 읽으며 음미하고 그 한자한자의 뜻을 이해해야한다는 연암의 가르침은 고민에 대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물론 한자한자 그 뜻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사람도 줄었지만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을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인지는 알 수 없다. 연암의 마지막 글쓰기 가르침처럼 천천히 읽는 것과 빠르게 읽는 것 사이를 깨닫는 것이 현재 읽기 방법의 숙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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